연휴
얼굴이었다가 이름이었다가. 사람들을 떠올렸다가 이내 지운다.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빤히 보다가 덮었다. 어쩌다 며칠 여유로운 상황이 되었는데, 누구 하나 만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들 중 누가 나를 불러낸다면 그마저 거절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굳이 먼저 연락하는 건 내키지 않는다. 지금 많이 지쳐있는데, 수다도 귀찮고, 거짓웃음도 귀찮은데, 내가 편해야 만나는 사람도 편하지,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무말 없이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욕심. 이기심. 그래도. 몸이 편하면 기력이라도 충전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한번 붙은 피로는 뭘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틈새를 비집고 잊고 있던 생각들이 들어온다. 어째서 유쾌하지 않은 일들은, 기억들은, 쉬이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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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4. 09:38
응?!
결국 나니까, 오는 길에 누군가를 만나도, 가끔 다른 곳에 눈을 돌려도,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기니까, 마음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어도, 편한 나에게로 돌아오곤 하니까, 그러니까, 난 당신을 그저 기다리면 된다고? 그저 고마워하며, 함께 해 주는 순간순간 행복해하며, 그저 그렇게 살라고? 내가 좋아 내게로 오고, 내가 보고파 내게로 오길 바라면, 내 욕심이고, 당신을 향한 구속이고, 이기적인 거야?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어야만, 진정한 사랑이야? 대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 당신은 누굴 사랑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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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4. 14:18
다운
슬퍼지는 건 한순간이지. 그의 휴대폰 비밀번호가 그녀의 생일이라는 걸 안 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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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6. 18:28